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산악인 이었던 그리고 영원히 산악인일 엄홍길 대장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얼마 전 엄홍길 대장님과 박무택 대원의 이야기를 그린 '히말라야'를 봐서 그런지 책이 눈에 띄었네요.

지금은 산악인으로서의 도전을 끝마치고, 나눔의 인생에 대한 도전을 하고계신 엄대장님의 산, 그리고 인생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저도 등산의 즐거움을 알기에 히말라야를 보면서 느낀게 참 무모하다, 하지만 대단하다 였지만, 정말 저렇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산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었던거죠.


어딘가에 미쳐 있었던 저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까지 였나 봅니다.

그 이후로는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바다 한 가운데 떠 다니는 땟목처럼, 파도에 따라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는 중이네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더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지만, 곧 잊어버리고 또 떠다니는 땟목이 됩니다.

나이가 있어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에 겁이나서 그렇습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지레 겁부터 먹는거지요.


20대에는 절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면 된다. 못할게 뭐있냐? 였지만...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고 월급 못받고 몇 년 일을 했더니, 애 분유도 살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던...그래서인지 그런 자신감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가 되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 말대로 실행하려 몇번이나 노력해도 돌아오는건 실패뿐이었죠.

이제 나이도 40이 넘어가고, 가족들 먹여 살릴 생각에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때 눈에 띈 엄대장님의 책을 잡고,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너무 대단해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겪고, 그것을 나누고자 하는 엄대장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산 중의 산은 하산.

이라는 말씀

엄청 공감이 되면서, 앞으로 저도 하산을 하기 위한 등산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 싶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바로 인터넷서점으로 가서 어제까지 고민중이었던 자격증 시험(정보처리기사 말고 다른 시험)에 대한 책들을 구매했습니다.

합격한다고해서 등산의 성공이 아니라, 한 발 더 앞으로 내 딛을 자신감을 다시 갖고 싶은 것입니다.

책표지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엄홀길 저/샘터사


오늘도 다시 시작합니다.

오늘의 등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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